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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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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2. 16:43 시사 follow-up/기타 (Etc.)

최근에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 <스타트업>.

그리고 그 중 한 매력 하는 한지평 역할을 한 배우 김선호.

우연히 ELLE KOREA에 나온 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물론 화보도 좋지만,

난 인간적인 냄새나는 인터뷰가 좋아서 엘르에서 인터뷰 부분만 퍼왔다.

다음은 ELLE KOREA에서 그대로 퍼온 인터뷰 내용.

(밑줄은 내 개인적으로 담아두고 싶은 부분 :) )


콧노래를 부르네요 촬영이 잘 끝나서요. 이 주변에 맛있는 국숫집이 있대요. 그것 때문에 조금 들뜨기도 했어요(웃음). 화보 잘 찍으려고 어젯밤부터 안 먹었거든요. 오늘 날씨가 좋네요.
 
춥지만 맑은 날이죠. 이런 날 데이트한다면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옷 입기 전에 향수를 뿌려요. 데이트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한두 개 준비해야겠네요. 
 
어떤 타입의 향수를 좋아하나요 계절에 따라 다르게 써요. 선물 받은 것까지 20개 정도 있어서 향수가 선반 한 칸을 다 차지해요. 겨울에는 우디한 향을 좋아해요. 지난여름에는 로 겐조 뿌르 옴므도 즐겨 썼고요. 시원하고 무겁지 않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자주 뿌렸어요. 언젠가 좋은 향이 난다는 칭찬을 받았는데 기분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향수를 즐겼어요. 
 
반대로 이성에게서 어떤 향이 날 때 기분 좋은가요 포근한 꽃향기요. 플라워 바이 겐조처럼. 겐조 향수에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향을 맡아보면 겐조라는 걸 바로 알아차려요. 
 
요즘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죠. 〈스타트업〉 이후 당신을 이상형으로 꼽는 팬도 정말 많아요. 이토록 열렬한 반응을 얻을 거라고 예상했는지 거짓말 같아요. 하지만 기분은 좋죠. 어유,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다 싶고. 어떤 분이 대학로 시절 사진을 ‘남친짤’이라며 올려준 것도 봤어요. 어디서 그런 걸 찾았을까요? 요즘은 회사로 선물도 자주 와요. 꿈인가 생시인가 해요. 제가 앞으로 잘해야죠. 
 
한지평의 어떤 면이 사람의 마음을 훔쳤을까요 부모님이 안 계시고 원덕 할머니와의 서사도 있고. 처음에는 측은한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모난 인간인 것 같지만 한편에는 둥글둥글한 면도 가졌고요. 지평이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시는 걸 보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게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김선호마저 지평이에게 반했던 순간이 있다면 저라면 남도산을 돕겠다는 결심을 쉽게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평이는 아무렇지 않게 그가 잘되게 도와주는 거예요. ‘이야, 한지평 매너의 끝이 어디야? 이렇게 멋있나?’ 했죠. 그래도 매너가 멋있는 거지, 지평이를 멋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담백하게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자기 본연의 모습이 그에게 묻어나기도 했나요 지평이의 인간적인 면은 저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또 원덕 할머니를 볼 때마다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외할머니께서 정말 예뻐해주셨는데 저는 늘 툭툭했거든요. 참 미숙하고 서툴렀어요. 외할머니가 너무 좋아서 응석도 부리고 싶은데 마음처럼 행동하는 게 쉽지 않았던. 
 
그런 면에서는 언제 성숙해진 것 같나요 나이 먹고 군대 다녀와서요. 제가 조교여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상담해야 했어요. 훈련병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의 휴가가 잘리니까. 조교는 최선을 다해 문제없게끔 상담해 줘요. 그런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듣고 있으면 내 고민은 별것도 아닌 게 됐죠. 누군가를 상담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아세요?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거예요. 
 
1년 전 〈엘르〉 인터뷰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라 했죠. 처음엔 어려웠겠어요 맞아요. 즐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무엇이 변했고, 또 그대로인가요 아직도 제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속 터질 때가 있어요. 놓친 부분, 부족한 면이 보여서요. 잘해야지. 여전히 그런 마음이에요. 반면 새로운 일을 많이 겪었죠. 일단 친구가 없던 저에게 많은 친구가 생겼고요. 
 
인기를 얻고 많이 알려지면서 남모를 고민과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말하면… 들뜨고 좋아서 내가 다른 걸 볼까 봐 문득 걱정됐어요. 앞으로 작품을 고를 때 감히 ‘잘될까?’라는 생각을 먼저 할까 봐. ‘시청률이 좋을까?’ ‘이 작품이 선방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을지 무서웠어요. 
 
방법을 찾았는지 다시 다짐했죠. 하고 싶은 장면이 있는 작품을 할 거라고. 누군가 나를 먼저 불러주면 그 작품을 하겠다고. 
 
작품 방영 전에 시청률을 가늠해 본 적 정말 없나요 제가 햇병아리라 파악이 안 돼요. 아직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때니까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고요. 사실 〈스타트업〉 촬영 초반엔 많이 힘들었어요. 지평이가 머릿속에 빨리 안 그려지더라고요. 이렇게 모니터링을 열심히 한 작품이 없어요. ‘욕을 먹든 안 먹든 일단 보여주자’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 마음을 비우게 된 게 주혁이와 삼산텍 친구들의 연기를 보고 나서예요. 상황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지평이 혼자인 장면이 많았어요. 촬영 초반에 누구와 호흡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좀 괜찮았을 것 같아요. 방송이 시작되고 잘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중엔 자신감이 붙었어요. 
 
자신의 연기를 자주 의심하는 편인가요 내 연기가 100% 마음에 들 순 없으니까요. 예전에는 제가 TV에 나오는 게 낯설었거든요. 이번에는 온전히 ‘내가 잘하고 있나?’를 더 고민했어요. 이제야 완전히 적응해서 제대로 된 고민을 하는 거죠. 
 
요즘은 본인의 어떤 매력이 어필될 때 속으로 환호하는지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요. 1년 전 〈엘르〉 화보처럼 자연스럽고 좀 헝클어진 모습일 때. 그런 느낌을 좋아해요. 위트 있고 부드럽고 따뜻한. 
 
드라마에선 결국 이뤄질 남녀에게만 좋은 타이밍이 찾아오잖아요. 지평이가 달미에게 고백을 조금 더 빨리 했다면 러브 라인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까요 둘이 이뤄질 거였으면 고백하지 않아도 이뤄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평이랑 달미는 인연이 아닌 거예요. 도산이와 달미가 맞는 짝이죠. 
 
인연을 믿네요 인연이라면 이뤄질 거라고 믿어요. 
 
인연과 운명을 찾아 나서지는 않고요 사랑에서는 ‘쫄보’라서요. ‘언젠가는?’ 이런 느낌으로 기다려요. 누군가를 좋아해도 먼저 좋아한다고 얘기해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상대방이 눈앞에서 ‘고백해! 고백해!’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면, 그럴 때 비로소 좋아한다고 말했죠. 자연스럽게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면 고백을 못 하겠어요. ‘너 내일 몇 시까지 어디로 나와. 내가 고백할 테니까!’ 이런 건 안 되는 사람이죠. 
 
‘자만추’!  완전 ‘자만추’예요. 제 인연도 어디엔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꽤 오랜 시간 연기에 투자한 사람이죠. 현재까지의 수익 현황은 실제로 공연할 때 처음 받은 페이가 회당 1만8000원이었어요. 아무리 많은 무대에 서도 한 달에 80만 원을 벌까 말까 했죠. 차비랑 통신비 빼면 식비도 없었어요.  그래도 철이 없어서 마냥 좋았어요. 돈 생각하고 일한 적 없거든요. 그때가 28세였는데, 어머니는 얼마나 속이 터졌겠어요. 연기하는 사람의 고민은 주로 이런 거예요. ‘연기하는 건 행복하지. 그런데 나로 인해 주변인이 힘들어.’ 〈스타트업〉의 한지평으로 저를 많이 알렸잖아요. 김선호 하면 곧장 떠올리는 역할이 생긴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지금껏 거둔 가장 큰 수익이에요. 
 
한편 연극계에선 ‘우주 대스타’ 같은 존재가 됐어요. 얼마 전 시작한 연극 〈얼음〉은 티케팅 전쟁이 대단했죠. 연극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얼음〉은 〈스타트업〉 촬영이 시작될 무렵에 잡은 작품이에요. 이제 연극은 1년에 한 편 정도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체력이 되는 한 꼭 하려고 해요. 연극 무대에 서면 실력이 조금 느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열리고요. 그런 욕심 때문에 계속하고 싶어요.


출처:

www.elle.co.kr/article/51405

 

김선호를 선호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속 김선호와 겐조 퍼퓸의 향기로운 순간. 하루를 시작하는 물 한 잔처럼 싱그러운 김선호의 미소와 청량한 아쿠아틱 시트러스 향의 로 겐조 뿌르 옴므. 손에 물이 담

www.elle.co.kr

 

현이제이's comment: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한 회사가 커가는 회사의 성장도 보여주고 있지만, 나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을 꿈꾸고 싶은 사람으로서, 그 안에 소속된 인물들의 성장에 좀 더 주목하게 된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개인이 성장하고 무르익을수록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뻔히 알려진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한 개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그리고 특정한 선택에 대해서도 여러 인물들이 서로 다른 평가와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내 선택이 옳다는 것을 계속 타인에게 증명해보여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억울할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증명해보이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성장해나가기도 한다.

  또, '선택'이라는 것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언행에 대한 선택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들 중 하나이다. 내가 어떤 언행을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지도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이혼한 엄마를 따라 집을 떠났던 언니에게 지금 당장 잘 나가는 인물처럼 보이고 싶은 서달미(수지)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큰 소리를 뻥뻥 친다. 허언에 가까운 여러 거짓말로 무장한 달미에게 엄마는 조용히 "뭣도 없이 지르기만 하면 사기꾼이야. 수습하면 네 아빠고."라는 말을 하며 보이지 않는 격려와 응원을 눈빛으로 보낸다. "오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에 도전한다고 포스트잇에 적은 남도산(남주혁)의 마음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크고 작은 경우들이 있지 않는가? 지금 당장 내 현실과 다른 말을 뱉어놓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의 내 행동에 변화를 주며 노력하는 것 말이다.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우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 보기 힘든 드라마였지만ㅠㅠ 중간중간 주옥같은 또는 마음에 와 닿는 대사들과 장면들, 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좋았고,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들도 너무 좋았던 드라마이다.

 

 

posted by 현이제이